보고싶은 아들에게(3반5번 이지환)

작성자
지환엄마
2007-02-01 00:00:00
지환아

많이 보고 싶단다. 한동안 편지를 보내지 못해 네가 궁금했을 것 같구나.
방학이라 이곳 저곳에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엄마도 바쁘게 지내고 있단다.
학교 일도 많고..
작년에 우리 가족이 떨어져 살았을 때도 요즘같이 허전하지 않았는데...
너희들이 둘 다 부모 곁을 떠나 홀로 자신과 싸워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더 그런가 보다.
귀엽기만 했던 우리 지환이도 의젓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면서도 안쓰럽단다.
좋은 경험일 것이고 많은 성과를 얻었을거야...

월요일에 학원 선생님 전화 받고 학원에 갔을 때 모니터를 통해 혹시 우리 지환이 볼 수 있을까 한참을 봤는데......지환이는 보이지 않고
몇 몇 아이들은 공부가 지겨운 듯 옆에 앉은 친구하고 짧게 신호를 보내고...
어떤 아이는 모자라는 잠을 자느라 옆드려 있고....
모두 고생이구나 하면서 그 모습들도 귀여워서 아빠하고 한참 지켜봤단다.
친구하고 이야기를 하고 잠을 자더라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많은 것을 얻었을거야.
벌써 학원을 떠난 친구들도 있을게고 하나 둘 씩 떠날 준비를 하는 친구도 있어 마음이 싱숭생숭하겠구나.....
마음이 어수선할 텐데 새로운 영단어 책이랑 문제집을 보내달라는 한다는 선생님 전화를 받고... 놀랍기도하고 대견하고...
철학책은 형이 고등학교 때 끼고 살던 책이라 너에게도 좋을 것 같아 보냈는데 마음에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