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G반 사랑하는 도치에게(열네번째 편지)

작성자
도치모친
2006-08-14 00:00:00
사랑하는 도치야
배가 아파서 어쩌냐?
걱정이 많이 된다.
우리 가족 모두 기도하고 있어
도치 빨리 낫게 해달라고

할머니도 더위 탓인지 기운없어 하시고,

누나는 2일을 기다려서 겨우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어제 밤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도 비행기들이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탓에 서울 오는 비행기를 또 하루 기다려야 한대

공항안에서 읽을 책도 없고
비닐팩에 여권이랑 돈 넣은 것만 소지할 수 있대
마치 전쟁 난민처럼 지내고 있대
대신에 먹을 것은 잘 준대나~~

공항밖으로는 물론 못나가고
총 든 경찰이랑, 무서운 개들이 순찰하며 지나다니고
검문검색은 수도 없이 하고,

공한안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세상에 그런 난리가 없대
누나가 세상에 태어나 별 구경을 다 한다나~~
무사히 집에 와야 할텐데~~

엄마가 작년에 미국 갔을 때도 비행기 한 번 타려면
최소한 10번은 가방 검사하고 수색하더라, 좀 고생했지
지금 같으면 외국 안 나가고 싶다.

또 한 가지 소식
종렬쌤 미국 캘리포니아로 유학가셔
우리 도치 섭섭해서 어쩌나?
종렬쌤이 놀러오래~~
오늘 출국인데 비행기 무사히 타실려나 모르겠네?


믿음이 있기에!


'나를 신뢰한다'는 말의 참뜻.
믿음은 우리가 골라가질 수 있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뭔가를 해야 하는 어떤 행위인 것이다.
즉 기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미지의 것을 하나의 모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