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지호에게
무더운 여름에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겠구나.

인생은 喜怒哀樂
(희노애락,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화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기쁘기도 한)이 있기 때문에 살아 갈만 한 것이다.
지금 이순간만 지나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될 것이라고 느낄 만큼 어려울때도 있고,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낄만큼 행복할 때도 있다. 학생일 때는 공부만 하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느끼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면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쉬웠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때늦은 후회일 뿐이다. 삶은 해야 할 것에 따라 시기가 있는 법이다. 학생 때는 학문을 닦는데 전념해야 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직장 일에 전념해야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외국 詩중에 “가지 않은 길”이라는 것이 있다. 세부적인 것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한 길은 평탄하고 보였고, 다른 한 길을 어려운 길로 여겨졌다. 나는 평탄해 보이는 길을 택해 걸었다. 그러나, 내가 택한 그 길은 갈수록 가시덤불 이였다. 내가 택하지 않은 길로 다시 돌아 가고픈 생각을 가지고 가다보니 갈수로 어려웠다는 걸로 기억된다.

난 항상 이렇게 생각하고 산다. 내가 선택한 길이 최선의 길이었고, 참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人生은 한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백권의 책으로도 남길 수 없는 장편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무더운 날씨에 공부하고, 하고 싶은 컴퓨터 게임을 못한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짜증나고 힘들지만, 내 자신을 수련하고 학문을 알아간다는 보람을 느낀다면, 매 순간이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人生에 있어 제일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을 훌륭하게 만들어 가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부모가 아무리 부자이고, 능력이 있다 하여도, 자기 자신이 깨우치지 못하면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지 못한다. 사람은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