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에게

작성자
강인현
2016-01-14 00:00:00
민지야어제 물픔 받았지. 네 편지 잘 봤다.돌아오는길에 소리내 읽으며 아빠랑 정말 많이 웃었다.생활패턴이 갑자기 달라져 적응도 힘들고 문득문득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회의도 들텐데 너는 역시 한민족의 꺾이지않는 강인함과 어려움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해학적 기질을 가졌도다. 그런 니가 일제치하에 살아야했다면 독립운동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 일기는 누군가에게 읽혀지리라는 기대와 목적을 가진 글의 형식이라는걸 이번에 실제로 쓰면서 확실히 알았겠구나.~뿌듯 뿌듯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도 후손들에게 남긴 아주 오래된 편지지만 배 부르고 등 따수븐 후손들이 안 읽지. 우쨌든 너의 기숙학원 완전정복 일기는 엄마아빠한테 큰 위로가 되었다.공부도 먹는거도 틈틈히 노는거도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는 세밀화같기도 하고그러나 성적에는 여백의 미를 남겨두는 수묵화같은... 너의 생생한 일기에 감동받아 아빠는 용돈 일십만원을 용돈계좌에 입금하라는 하명을 내리시었다.지금 제천이라 내일이나 모레까지는 입금하마. 오늘밤에 포항 내려가서 내일은 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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