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에게

작성자
강인현
2016-01-17 00:00:00
민지야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야. 엄마는 어젯밤에 시작한 네 방 청소를 좀 전에 마쳤단다. 어질러놓는 능력만큼은 짱이야. 이제 민재방 시작하려고 문 열어놓고 한 숨 돌리고 있다. 바로 시작하기에는 정신력과 체력 모두 딸리는구나. 아빠한테 막 짜증 냄. 열받아서 이제 민지한테 편지도 안쓸거라고 했더니 아빠가 달래줌. 역시 펜은 칼보다 강한거 같아. 민재는 오늘부터 방학숙제라도 시작해 보자했더니 두 개를 하겠다더군. 웬렬. 아냐. 그냥 하루 하나씩만 해도 되지 않을까했는데 그 숙제가 뭔가하면 영화감상문이란다. 그래서 영화를 두 편이나 보겠다고 나갔는데 PC방에 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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