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 정환에게

작성자
정환아빠
2006-10-10 00:00:00
가을답지않게 낮에는 햇빛이 무척 따갑구나. 가을을 잃어버린 계절이나 천지분간을 못하고 핵실험을 해대는 북한이나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듯하여 심사가 거북하구나. 세상만물은 모든 것이 때가 있고 제위치에 있으며 제역할을 다 할때에야 비로소 존재의 가치가 인정된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구나.
우리 장남 잘 있겠지, 시작이 좀 우울했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감때문인가봐. 엄마는 틈만나면 '우리 아들 시험 잘봐야 하는데...'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단다.
많이 힘들지? 그래도 조금만 참자.

정환이가 학원에 입소한지 벌써 7개월이 지났구나. 아울러 1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고....
그동안 성적도 올랐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 졌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동안의 힘든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느낌들은 정환이가 살아가는 동안에 아주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야. 너무 큰 부담 갖지말고 남은 기간동안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도록 하자. 지금이 견디기 어려울만큼 힘들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대학, 군대, 취업, 결혼 등등 남자가 일생동안 겪어야 할 수많은 인생의 전환기 중에서 이제 겨우 한고비를 넘고있을 뿐이야.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높고도 넓은 시야를 가지길 바란다.

정환아! 무엇보다도 이제는 심신이 지칠때도 되었을 것 같아 엄마아빠는 걱정이 된단다. 아직 스물도 되지않은 어린 나이에 무슨 철이 있어 놀고싶고 하고싶은 유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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