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일하가 자랑스럽다

작성자
방은미
2016-01-27 00:00:00
엄마는 일하가 자랑스럽다


“아들 목소리 이제 들려주니?”
“밥은 먹었니? 라면은 집에서 먹고 밖에서는 몸에 좋은 것만 사 먹어.”
“네 알았어요.”
“엄마 오늘 사무실 엘리베이터에서 지스타에서 만난 인디게임 대표를 만났어요. 게임개발 성공해서 홍대 앞 개인 사무실로 입주했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저한테도 열심히 하라고 해서 힘이 생겼어요. 날마다 야근하느라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랬구나 열정맨(아들) 힘내. 넌 아직 20살이야. 앞으로 여유 있게 10년은 실험정신으로 게임개발하면 되잖아.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네…….”
“열정맨 수고해.”
나는 설거지를 하며 왜 열정맨은 타인의 말에 용기를 얻게 되는 거지? 스스로에게 용기내라는 말을 왜 실컷 들려주지 않는 거지? 그래서 열정맨 카톡에 이런 말을 남겼다.
“아들 인디게임대표가 해준 말에 또 희망과 용기를 얻었구나 남들이 너에게 용기내라는 말은 자주 들려주기 힘들어. 왜냐면 그들도 바쁘니까. 너 자신에게 용기내라고 자주 말해 줘.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어느 작가가 말했어.”
아들의 답은 “고마워요.”였다.
아들이 마포구 상암동에 둥지를 틀고 게임개발에 전념하느라 몇 주째 야근을 반복해서 목소리도 듣기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야자도 안 하더니 회사를 벌써 차려 야근이라니 인생을 거꾸로 살아가는 아들 같다. 사람들이 아침에 벌떡 일어날 수 있게 알람게임을 만든다고 야근하는 모습을 보니 아들의 뜨거운 열정이 대견하다. 젊은 나이엔 열정 하나면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을 보면서 확인하게 되었다. 과격하고 파괴적인 게임개발을 반대하는 나로서는 알람게임개발은 안심이 되어서 날마다 응원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알람게임 인 듯하다.
몇일 전에 아들이 집에 들렀기에 잔소리를 많이 했다. 내 카드를 가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