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에게

작성자
강인현
2016-01-28 00:00:00
오늘도 달력에 줄을 그었다. 우리딸을 볼 수 있다니 게다가 어제 영단어는 일백점이나 받았더구나. ㅋㅋ 집에 있었으면 그케 매일 공부하기는 힘들었겠지. 참 잘했어요~^^ 오늘은 8시 20분 조조 쿵푸팬더 봤다. 아침에 일어나 민재한테 예매취소 할까 일어날래 했더니 일어나더라. 민지같으면 음냐음냐 취소하자했을 거 같은데. 지가 좋아하는거는 새벽부터 설치는거 보면 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두 좌석만 예매 돼있길래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개봉일이라 20명 정도는 온듯. 예고편은 캐릭터들 표정이 아주 생생하고 익살스러워서 졍말 재미있을거 같았는데 낚인거였어. 재미없어. 졸다가 민재보니까 웬열 안자고 열심 보더라구. 나와서 엄마가 12 편을 안봐서 스토리를 모르니까 재미없는거라며 앞 내용들을 다 얘기해 줄 작정으로 오늘 본 3편내용을 물어가며 민재의 네버엔딩스토리가 시작되었지. 아. 이게 사랑이구나. 아니 이게 사랑하는거구나 느끼면서 들어줌. 지금은 출근하고 안계심... 오늘 방통대 합격통지 문자 받았다. 이모도 받았을텐데. 한 번 해 본 대학생활이라 겁도 나지만 기대도 되고 그러네. 무료한 겨울방학이 빨리 지나고 바쁘게 지내고 싶어. 물론 민지는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지만 민재랑 엄마는 살만 찌웠는거 같다. 어쩌다 날렵하던 나의 신체와 정신이 아들과 공동체가 되어가는 거는 무슨 조화인지... 그것도 얼마안남음. 나는 벗어나리라. 날씨 풀려서 환기 시켜가며 곰국 끓일 수있어 좋다. 아빠가 소뼈 사오셨는데 민지 나오믄 먹을 수 있을거야. 노노 미리 실망하지말구. 엄마가 끓이고 있기 때문에 맛있을거얌. 아빠는 넘 추워서 오늘쯤은 안산 오시겠지했는데 너 토욜 데리러 가니까 내일 오시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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