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일 축하해 (9반24번 공승현)

작성자
임경자
2007-01-13 00:00:00
승현아.

생일 축하해. 집에서 손수 미역국 끓여서 먹고, 저녁엔 생일파티겸 외식쯤은 해야 하는데 서운하구나!
집 떠나서 맞는 생일이 벌써 두 번째가 되는구나! 예전에 호주 여행길에서는 그곳에서 특별한 생일파티도 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구나!
며칠 동안 시간날 때 마다 승현이 생일 이벤트로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너를 향한 마음만 전하게 되는구나! 다시 한번 너의 특별한 생일날을 축하해. 그리고 사랑한다. 아들아.
생일 선물은 울산에 오면 그때 고르면 어떨까? 내가 멋진 전자 사전을 봐 뒀거든. 컬러에 MP기능에 거기다 동영상까지 되던데. 너가 원하면 그걸 선물하고 싶은데... (물론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쓸만하지만 혜린이 한테 물려주고)

아들아, 지금도 그곳에 가기 싫다던 너의 모습이 생생하구나! 그렇지만 왜 그곳에 너를 보내고 싶어 하는지 부모의 마음을 짐작하고 결정한 너의 성숙함이 대견했단다. 자유분방한 생활과 개성을 추구하는 너에게 어쩌면 짜여진 공동체 생활이 힘들지도 모를겠지? 그렇지만 아들아, 이번 기회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세상길의 길잡이 역할이 될지도 몰라. 사람은 누구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해. 공부란 세상 끝나는 날까지 해야하는 게 아니겠니? 공부의 성격들이 다 다르겠지만 말이야. 어차피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공부라면 말이야, 지난 번에 엄마가 애기했던 '피할 수 없는 것이면 즐겨라'였지. 우리 아들도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면 어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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