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아빠가 바빠서 편지가 뜸했다.
앞으로 과학자나 기술자를 꿈꾸는 너에게
아빠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투고한 원고중 일부를
머리 무거울 때 읽어보라고 보낸다.
아직 발간 전이라 참고만 해라.

늘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멀리 보면서 힘 내거라.

아빠가.


과학(科學)이란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얻어진 지식의 체계이다. 반면 기술(技術)이란 과학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자연의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과학자 뉴턴이 발견했지만 이 법칙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것은 기술자들이다. 과학의 발전이 기술의 진보를 가져오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기술의 증진이 과학적 가설과 입증에 새로운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흔히 ‘과학기술’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된다. 과학과 기술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그러나 인류사에 있어서 과학과 기술의 랑데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학과 기술은 상당 기간 서로 분리된 채 각자의 길을 걸으며 발전해 왔다. 1660년 영국의 왕립학회와 1664년 프랑스의 과학아카데미를 통해 근대과학이 출현하였는데 이것은 종교와 철학에 대한 위기로 간주되었다. 기술은 주로 나무를 재료로 하는 물레방아 기중기 등의 기계 제작에 활용되다가 산업혁명을 거치며 방직 방적 대포 증기기관 등을 제작하는데 기여하였다.

산업혁명 당시 기술자들은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칙을 나름대로의 구체적 이론으로 제시하였다. 과학적 언어로 남겨진 이것은(엄밀히 말해 전통적 과학은 아니지만) 같은 분야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관심 있는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지식의 축적과 공유는 짧은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분야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공헌한다.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기술 발전의 비결이다.

산업혁명 이후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과 기술은 서로 결합하여 발전한다. 발명왕 에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