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장마라고 하더니 비는 안 내리고 그냥 구름만 가득한 오후네. 날은 덥고 습도는 높고 불쾌감이 느껴지는 날이다.
수현이 오는 날은 엄마 당직이라 얼굴 못 봤고 그 이후에도 계속 야근이다 뭐다 해서 우리 현이랑 심도있는 얘기도 못 하고 왜 맨날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ㅠㅠ
대구 할머니는 한고비 넘기셨다고 해. 하지만 팔의 마비때문에 계속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네. 아빠가 할머니 옆에 계속 있으면서 이것저것 도와주고 계셔. 조만간 더 좋아지시겠지. 그러니 수현이도 너무 걱정하지마.
현진이는 이번 주내내 너무 열공을 해서 흐뭇하면서도 잠을 못 자는 걸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 이번주가 시험이니 어쩔 수가 없겠지.
엄마 정말 좋은 소식이 있어. 오늘 모범공무원상 받게 됐다고 연락이 왔어. 25년 근무 이래 최고의 상을 받았어. 열심히 일은 했지만 인정은 받지 못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엄마가 애쓴 걸 알아줬다고 생각하니 그게 더 좋아. 사실 모든 공무원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엄마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돋보이지는 않겠지. 그럼에도 상을 받게 되서 무한 감동이고 너무 기쁘고 너희들한테도 당당한 엄마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박2일에서 이화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는데 그 때 김종민이 한 말이 있어. 긍정적인 사람은 비행기를 만들고 부정적인 사람은 낙하산을 만든다고. 사실 엄마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살았기 때문에 상과 담을 쌓지 않았나 싶어. 최근에는 엄마가 많이 긍정적이 되었더니 이런 보상이 주어지나 봐.
현아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도 덜 받고 그러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더 집중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날은 점점 더워지고 힘이 들어도 우리 수현이 요새 긍정왕이라 잘 견디리라 믿어^^ 화이팅.
혹시 아토피 심해지면 바로 외출해서 집으로 와 병원가서 빨리 치료하게 알았지.
몸 건강히 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