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엄마야^^
오늘 출근하는데 땀에 젖어 옷이 척척 달라붙는다. 기온은 높지 않은데 습도때문에 온 세상이 끈적거린다.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대 그래도 1호태풍 네파탁이 중국에서 소멸해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네.
엄마 저번 주에 영화보고 왔잖아 김혜수 주연의 굿바이 싱글이라는 영화였어. 영화보기 전에 돼지갈비 집에서 갈비 먹고 갔는데 옷에 냄새가 배여서 영화관 주변 사람들 눈치가 좀 보이더라^^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라고 해도 진심이 없으면 가족이 될 수 없고 전혀 모르는 타인이라고 해도 서로를 아끼는 진심이 존재하면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영화가 말해 주더구나.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 진심은 늘 사람들 마음을 울리는 가장 강력한 무기니까.
그런데 오늘 뉴스에는 지구촌이 보복심으로 인해 피흘리고 있다는 기사가 떠 있더라. 서로를 진심으로 아우르지 못 하고 자기들만의 처지를 강조하다 보니 발생한 일인 것 같아.
수현이의 미래 세상은 팍스 평화가 가득했으면 좋겠는데 일어나 보면 아침마다 폭우 지진 등 자연재해때문에 아니면 테러때문에 사람이 죽어간다는 뉴스뿐이라 많이 슬프다.
엄마가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 수현이가 옆에 있으면 이런 얘기도 하고 저런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현진이는 자기만의 세상이 너무 강해서 엄마랑 얘기 잘 안 해. 어제도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라면 끓여달라고 해서 끓여 줬더니 그냥 먹고 자더라.
텔레비젼 고장났는데 아직도 공장에서 가져가지를 않는다 이렇게 AS가 안 좋아서야 원.
수현이 올때까지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텔레비전이 없으니 할 게 공부밖에 없다. 어제도 12시까지 형소법 보다가 잤어.
수현아 니가 늘 보는 세상은 아직도 평화롭고 우리 집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니 너도 마음 편히 먹고 니 목표를 향해 노력해봐. 엄마도 목표를 정했더니 노력은 따라오는 거 같아.
다음 주면 현이 얼굴 보겠네 그 때까지 잘 있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지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