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오는데 기분 어때?

작성자
최정인
2016-07-29 00:00:00
오늘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가 얼마나 우렁차던지 잠에서 깨 보니 그야말로 양동이로 들이붓듯이 비가 온다. 천둥번개도 치고. 우리 수현이야 옆에서 꽹과리를 쳐도 안 일어나니까 오늘 잘 잤겠지 하고 생각했어^^
잠이 안 들어서 전전반측 중에 설핏 수현이가 집 현관문 열고 들어와 거실에 누워 있는 내 옆에서 잠이 드는 꿈을 꿨어. 엄마가 계속 신경을 쓰다보니 그런 꿈도 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은 어떤지 잘 지내는지 견딜만 한 건지 계속 신경이 쓰이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생각하고 있어. 아빠는 네 전화만 오면 뛰어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
현 엄마가 누누이 말을 했듯이 힘들면 얘기 바로 해. 아무리 우리가 형편없는 부모라고 해도 너보다 세상을 좀 더 알고 많이 살아봤으니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줄 수는 있을 거야. 그리고 혼자 고민하지마. 세상에 혼자 있다는 생각만큼 힘든 건 없어.
엄만 어제 1년 선배와 다툼이 있었어. 그 분은 자기를 선배 대접 안 해 준다고 화를 내는데 일에 있어 선후배는 없다는 게 엄마 생각이거든. 어른들도 이렇게 의견다툼은 늘 있어. 인간관계만큼 힘들고 사람 기운빠지게 하는 일은 없어.
엄만 정말 어떤 때 다 때려치우고 집에서 번데기처럼 살고 싶기도 해.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게 또 인생이잖아. 견디고 참고 그러면서 내 몸은 병들고 내 맘은 상처받아도 또 연륜이 쌓인만큼 대접도 받고 있어.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으니까.
수현이도 목적한 것을 얻기 위해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거기 있어. 아니라면 나오고. 엄마 전에 어떤 검사랑 함께 일하면서 무시당하고 멸시당했을 때 오기를 품고 참았어. 그냥 그만두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거든. 결국 그 결과는 좋았지만 그 과정은 너무 힘들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참으려고 애쓰지 말고. 엄마와 아빠는 내 의견을 언제나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어.
용돈 보냈어. 이번에 좀 보냈으니 너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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