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오전 11시 55분 - 고2 문과 김상윤

작성자
남T
2016-07-29 00:00:00
동고충. 남T이다.
오늘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쌤은 밖에서 너 출소하면 어떻게 교육할지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느니라.
너는 다섯시반에 기상하는 일과던데 힘들지는 않은가 또 걱정이다.

나는 어제 밤에 간만에 술을 진창으로 마셨다. 아주 술에 쩔어 혀가 꼬일정도로 마셨다.
우리 애를 교도소같은곳에 보내 놓으니 마음이 좋지만은 않아서말이야.
그만큼 심적으로 쌤도 너를 그곳에 넣어놓으니 많이 아쉽기도 하고 얼굴도 보고싶고 그렇다.

술마시고 나서도 수업자료 만드는 일은 좀 했다. 취권이라고 해야 하려나.
수면 패턴만큼은 확실하게 잡아주면 좋겠다. 이토록이나 이 몸의 속을 썩이는 사람도 많지 않아 ㅎㅎ

물론 너를 가르치는 일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정말 좋은 인연으로 잘 만났다.
안에서 영어단어랑 수학숙제는 착실히 하고 있지?? 출소하고 나서는 여섯시반으로 기상시간 조정해서 패턴 지키자.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 꿈 이루어진다.
쌤은 요즘 내후년에 너와 나와 태형꼬맹이 셋이서 고려대 교정을 누비는 즐거운 상상을 매일 하고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지 일종의. 다시한번 쌤의 어찰을 읽으며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개운해지며 몸에 힘이 나는 체험을 했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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