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야 지낼만 하니?
어제 학원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2주일 간은 너에게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홈페이지 내의 학부형안심시스템 이란 걸 알았단다.
엄마나 서호에게도 지호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도록 전해 줄께..

이 사이트를 통해 너의 매일 성적과 생활기록 어떤 질문을 하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으니 한달간은 너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듯 싶구나.
거의 매일 백점을 맞는 영어단어점수도 볼 수 있고
한번이지만 지각을 해서 경고를 받은 생활도 알 수 있고..
피상적으로나마 잘 지내는가보다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단다.

지각을 했다는 기록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나 몸이 불편했나 싶다가도 지각을 해야 너다운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하는구나. ^^

수일을 채 못 버틸 것이라 생각도 했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난 걸 보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단다.
요 며칠 지금은 분평동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와 계시니 너는 그곳이 더 마음 편한 장소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ㅎㅎ

지호야 생활계획표 대로라면 잠이 들었을텐데 하루하루가 끔직한 것이 아니라 해방을 향해 가는 날임을 생각하고 힘내렴.
힘들면 언제든지 SOS 하고.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