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고 1 G반 송학근)

작성자
미모홍
2006-07-28 00:00:00

대한민국의 씩씩한 남아 학근아!

며칠 밝은 날이 이어지더니 그제부터 먹구름 끼었어. 어제부터 비가 쫙쫙 쏟아 붓는구나. 수재민들이 정리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하늘을 원망하며 눈물 짓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구나.

나의 아들 학근이가 집에 없으니 엄청 쓸쓸하다. 집에 있을 때는 계속 잔소리하고 다그쳤는데, 네가 없으니까 그것조차 그리운 그림이 되어 지나간다.

학근아!

엄마는 매 시간마다 너를 생각한다. 너의 시간표를 뒤적이며 이 시간에는 학근이가 이런 모습으로 공부하겠지라며 혼자 미소 짓곤 한다. 엄마의 상상이 현실이겠지? 새로운 지식을 아는 재미를 느끼길 기도한다.

학근아!

누나는 열심히 공부하는 네가 엄마 편지 자주 받으면 마음 약해진다고 멜 자주 보내지 말라고 하는데, 엄만 자꾸 네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멜에 손이 간단다. 너 정말 엄마 멜 받으면 마음 약해지니? 아니지. 엄마 멜 받으면 졸음이 오다가도 머리 흔들며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겠지? 꼭 그래야 한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시간을 잡을 능력이 우리 인간에게는 없단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시간에 따라 맞추어 줄 수 밖에 없지. 그러려면 지나가는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야. 물리적인 시간에게 고등사고를 가진 인간이 이용 당해서야 어디 인간이라 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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