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사람죽겠다(고2문과 김상윤)

작성자
남T
2016-08-08 00:00:00
8월 8일 새벽 두시반

윤 동고충아. 지금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인것같다. 너무나도 덥다. 나도 더워서 밖에 돌아다니기가 싫을 정도다. 불쾌지수도 무척이나 높기에 동고충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척이나 걱정스럽기도 하단다.

쌤은 어제 (날짜로만 계산하면 그저께인가) 토요일날 무척 재밌는 일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금요일 저녁에 올라갔기 때문에 집을 참 오랜만에 갔지. 우리집 콩이가 쌤을 아주 열성적으로 반겨주더구나. 역시 반려견은 가족이야.
아침 여덟시에 고려대 도서관으로 출발해서 그동안 빌려 읽은 책 열권 모두 반납하고 친구랑 만났다. 둘이 빕스에서 오래간만에 영양보충좀 한 이후 장자끄 상뻬 작가님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내가 참 좋아하는 프랑스 삽화가이신데... 그림을 보면 참 웃음이 떠오르면서도 마음이 따듯해지거든. 나는 예술계열에 대해서는 문외한을 넘어 거의 백치 문맹수준이다. 그래도 상뻬 할배는 팬 된지 십년이 넘었다. 홍대의 상상마당에서 진행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만 특별공개하는 미공개작품도 감상할 수 있고 책에서 볼 때 그림이 너무 작아 아쉬웠던 작품들도 큰 크기 원본으로 감상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다사다난하고 참 바쁘고 정신없는 이번달이지만 간만에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그 후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쌤의 충신이자 베프인 맹우와 함께 인생에 대해 요즘의 생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여섯시 20분에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태풍이 지나가고를 친구와 함께 보았단다. 역시나 명감독이 만들어낸 작품다웠고 이번 작품은 특히나 유머러스 한 부분들도 많아서 너무나 마음이 안정되고 좋은 시간이었다.

네가 그 안에서 고생하고 있을 것을 알기에 쌤도 아주 철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 왔으나 하루만큼은 좀 쉬었단다. 양해해다오. 물론 그 날도 당연히 너의 내신대비 문항검토는 빠뜨리지 않았다.

오늘부터는 남은 날이 정말 일주일정도밖에 안남았기에 고사를 한가지 말고 여러가지씩 이야기해주고자 한다. 쌤의 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