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작성자
최정인
2016-10-24 00:00:00
현아 잘 있었어?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선뜻한 느낌이 들더라. 조만간 겨울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낮은 아직도 조금 더운기가 남아 있네.
잘 지내고 있어? 수능이 코 앞이라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심란 할 것 같다. 사실 저번 주 토요일에 엄마 회사 승진 시험이 있었는데 나이 50이 넘은 남자들도 시험지를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비는 느낌이 들고 손이 벌벌 떨려 시험을 못 봤다고 하는 분이 많더라.
시험이 주는 긴장감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거 같아.
그래서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도 마음의 평정심을 가리키는 거 아니겠어.
수현이 한 해동안 정말 열심히 했으니 하늘도 알아줄 거야. 엄마가 늘 하는 말 진인사대천명. 노력한 자에게 복이 있을 거라는 거 엄마는 이번에도 실감하고 있다. 노력한 분들은 시험 잘 봤다고 하더라.하지만 평소 놀던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
노력은 기적도 불러온다고 생각해. 조만간 우리 수현이 노력한 대가가 돌아올 거라고 엄마는 틀림없이 믿고 있어.
이 말도 너에게 부담이 될까 고민도 했는데 우리 수현이 1년간 마음도 생각도 많이 큰 거 같아 엄마의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 거야.
조금만 더 노력하고 정리 잘 해서 올해는 우리 같이 한 번 크게 웃어보자.
15일 오전 10시에 수료라고 하니 그 때 시간 맞춰 데리러 갈게. 엄마가 휴가내서 가야할 거 같아. 아빠는 어제 오후에 일을 하러 남원에 가셨어. 좀 있다가 제주도에 가야할 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수현이한테 가기는 어려울 거 같아.
건강 조심하고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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