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아. 이렇게 더운 여름날에 정말 고생이 많구나.

작년의 합숙연수 생각하며, 슬기롭게, 여유롭게, 배짱있는
안희철의 용기로서 , 모든것을 헤쳐나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가족 모두는, 여기서 편안히 여름을 보내며,
너에게 한가롭게 편지나 쓰고 있으려니, 차마 글을 쓰지 못하겠다.


어찌, 말로서 못할일이 있겠느냐.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어찌 그 힘든 것을 격려로서 달랠수 있겠느냐.


우리 온가족은 , 편안히 먹고 자면서,
잠자고 먹는 시간 빼고는 공부만 해야하는 너의 분투를 편지로만
응원하고 있다.



우리가족의 여름휴가는 너에대한 응원으로 대신하고 있다.
여기는 아무일 없이 잘지내고 있다.

그저, 공부하는 너를 생각하며, 하루라도 빨리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재철이도 잘지내고 있다. 컴퓨터를 전혀 못하게 하니, 입이 코끼리 처럼
나왔다.

그게 무슨말이냐 하면, 재철이는 완전히 매일매일의 생활에 흥미를 잃었다는 얘기다.

매일하던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했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크겠냐. 이번만은 아직까지 컴퓨터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밥은 잘먹고 있니? 오직 억지로라도 , 살기위해서 , 먹어야 한다.
충분한 식사만이 너를 살리는 길이다.
그저, 피곤한 생활에 밥맛이 없더라도 억지로라도 집어넣어야 한다.

그리고, 영양제도 반드시 아침, 저녁으로 한번에 한알씩 먹어야 한다.
먹는것을 귀찮아서 잊었더라도, 지금이라도, 반드시 먹어야 한다.


아빠가 고압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말만 하는것 같아도, 그저 아빠말대로 따라하면 다 너를 진정으로 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것이야.




여기는 사실 너무 더워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마 대한민국 전체가 더위에 편안히 지내는 사람들이 없다.

휴가가서 물에 빠져 죽는사람도 많고, 차사고로 죽는 사람도 많고, 사고로 휴양지에서 바로 죽는 사람도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