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러운 아들아~~~

작성자
박은미(엄마)
2017-01-05 00:00:00
수민아 아프진 않니? 첫날 덮고잘 이불도 없어 감기 걸리진 않았나 엄청 걱정했다.
택배로 이불과 베개 보낸 거 받았지?
데려다주고 오는 날부터 엄마 마음이 이상하게 공허하고 걱정스러워 마음 편할 날이 없구나.

엄마는 감기가 독하게 들어서 완전 고생이다. 네가 옆에 없는 게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로... 엄마한테 옮으면 너도 고생이었을테니까.

그리고 1월 6일 수술은 안받기로 했다. 엄마 리도카인(국소마취제) 부작용 있는데 영 신뢰가 가지 않는 연수병원에서 사람 말귀도 못 알아들면서 심지어 마취도 안하고 수술을 하네마네 하는 소리에 서울여성병원으로 다시 알아보고 21일 토요일 입원해서 전신마취 후 수술하기로 했어. 아랍에미레이트 가있는 엄마친구 혜정이한테 안물어봤으면 의료사고 날 뻔... 엄마 친구는 내 증상만 말해도 바로 알더만... 수술이 큰 건 아니어도 마취가 관건인지라 역시 마취과 전문의 친구가 있는 게 큰 도움이 되었어. 수술 후에도 한동안은 힘들어서 차라리 엄마 스페인 여행 후로 잡았지.

열쇠고리 하나 사오지 않는다가 내 기본 여행 룰이기는 하나 사랑하는 우리 수민이를 생각해서 너를 위한 작은 선물은 하나 사오마. 나중에 너도 보내줄게.

그리고 생활(지적 지도) 기록을 보았더니 1월 2일 자습중 떠듬 1월 4일 자습시간 미준수. 각각 조치는 모두 깜지.
생을 마감하고 싶냐~~~ 정신차리고 네 능력치를 테스트해본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거라. 제발....

엄마 조금 있으면 그 웬수같은 학폭 자치위 진행해야한다. 완전 싫어 쓰러지겠어. ㅠ ㅠ

방 친구들과는 잘 지내니? 떠들지 말고 지적당할 일 하지 말아라.
아프지 말고 조금이라도 아픈 거 같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려. 알았지?
힘내자 수민~~
(나중에 너 군대는 어떻게 보내냐... 영 기분이 안좋아서 정말 자신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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