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진이에게~

작성자
엄마가
2017-01-05 00:00:00
을진아
이제 만 1주일이 다 되어가는구나. 학교다닐때 같음 일주일만에 집에 오는데 한달 내도록 안온다니 왜 이리 서운하지?
엄마가 여태 살면서 널 이토록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고 짠해서 눈물이 날려는건 이번이 첨이야.
어쩜 고등학교도 기숙사 있는 곳으로 갔고 대학교도 이렇게 멀리서 다닌다면 이렇게 서서히 엄마아빠 곁을 떠나가는게 아닌가 싶어 아주 몹시도 서운하고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예뻐해줘야지 싶어.
진성이 아줌마도 진성이 보내고 너무 보고싶고 저녁시간이 길다고 알바라도 한타임 뛰어야 겠다길래 같이 웃었어 ㅎㅎ
어제 아빠 생신에 진이 없어서 좀 많이 서운했는데 저번 언젠가 너가 아빠한테 헌시한 정현종 시인의 시를 보며 맘을 달랬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지금 이순간 지금 그곳이 먼훗날 생각함 너에게 노다지가 될지도 모를 순간이니 매순간 최선을 다 해보자
마직막 구절처럼 꽃봉오리가 피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우리 을진이 엄마가 몹시도 보고프다 이쁜 우리딸 눈에 선하다 짠하다 짠하다 정말 짠하다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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