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래미 현서야

아빠가 소식이 늦었지
지난 금요일에 언니 진해에 입교시키고 엄마아빠는 마음이 허전해서 남해를 좀 방황하다 엊저녁에 돌아왔다.
니 둘이 없으니 어디가나 마음이 공허하고 쓸쓸해서 여행이 아니라 방황을 하고 왔다.
여수앞바다에서 오동도를 바라다봐도 여수교동시장에서 해산물 구경을 해도 온통 너와 언니생각에 마음을 둘곳이 없었다.
엄마아빠는 온통 너희들 걱정뿐이고 너희들 생각뿐이다.

언니가 들어간 해군사관학교는 정말 좋은 학교더라. 시설도 최고이고 교관이나 간부들도 다들 친절하고 절도가 있고
환경이 너무 좋아서 언니를 맡겨두어도 안심이 되었다. 다만 5주간의 힘든 군사훈련이 가장 큰 고비인데
언니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처럼 열심히 하고 또 언니 스스로 원해서 간곳이니 잘 해낼것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현서야
사람은 자기가 처한 현실이 가장 힘들고 언제나 남들처럼 좋은 환경이나 좋은 대접을 못받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고
자신이 항상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사는것 같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과거는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좀더 열심히 살걸. 좀더 잘할걸 하면서 후회하면서 사는게
사람인거 같고 그런 사람들이 아빠는 어리석다고 생각을 한다.
그만큼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고 늘 불완전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산것처럼 착각하거나 자신을 속이며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도 지금 니가 처한 현실이 많이 힘들고 괴롭고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봐라
지나고 나서 후회하고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 그런 후회보다는 지금 이순간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나중에
회회하지 않도록 니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

지금 순간적으로 조금 더 편하고 재미난 일에 몰두하다보면 인생에서 남는것이 없다. 결국은 미래의 나를 위해 무엇인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것 만이 내 인생에서 의미가 있고 보람을 찾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