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많이 춥지?
- 작성자
- 아빠
- 2017-01-10 00:00:00
을진아 아빠야
한파가 몰아친다는데 많이 춥지는 않니? 어디 아픈데는 없고.
우리딸이 함씩 집에 옴 쫑알대다가 갑자기 이토록 오래 안보이니 서운하고 뭔가 허전하네.
너를 생각하며 널 위해 아빠가 시를 하나 골랐어 읽어볼래?
첫 마음 (정채봉 전남순천 1946~2001)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나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던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을진아 간절히 빌건대 늘 새마음으로 바다로 가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깊어지고 날마다 넓어지기를........
보고싶고 사랑한다 우리딸 건강하게 지내라
한파가 몰아친다는데 많이 춥지는 않니? 어디 아픈데는 없고.
우리딸이 함씩 집에 옴 쫑알대다가 갑자기 이토록 오래 안보이니 서운하고 뭔가 허전하네.
너를 생각하며 널 위해 아빠가 시를 하나 골랐어 읽어볼래?
첫 마음 (정채봉 전남순천 1946~2001)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나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던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을진아 간절히 빌건대 늘 새마음으로 바다로 가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깊어지고 날마다 넓어지기를........
보고싶고 사랑한다 우리딸 건강하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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