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규야.
잘 있지?
이제 오늘이 11일이네.
우리 승규가 집 떠나서 학원에 들어간지 2주째가 되어 가네.
승규가 이렇게 오랫동안 가족 곁을 떠나 있었던 것은 처음이지.
너에게 꼭 좋은 경험이 되는 소중하고 성숙한 시간이 되길 바래.

2주차가 되니 학원 분위기에 익숙해졌겠구나. 조금씩 마음에 맞는 친구들도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부분도 있고 적응이 되는 부분도 있을 지 모르지만 우리 승규는 어디서나 적응 잘하면서 잘 지낼 거라고 생각해. 우리 승규가 항상 말했잖아. 며칠만 지나면 잘 적응한다고.^^
엄마가 그말 믿고 있지.

우리 승규가 없으니까 집이 텅 빈 것 같아. 엄마 나갔다 들어오면 항상 나와서 다녀 오셨어요? 안부 묻고 인사하는 우리 승규가 없으니까 집에 들어오면 허전해서 승규 방에 먼저 들어가게 되고..

올해 그동안 못해던 공부까지 모두 다 해버리고 내년엔 꼭 원하는 대학 가서 집에서 학교 다니자.
승규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것들 생각하면서 수험생활의 고비들 잘 넘겼으면 좋겠다.
고3 과정 본보기 삼아서 부족했던 것들 이번에 제대로 진검승부해서 멋지게 성공하자. 그래서2017년에는 행복한 연말 보내자.꼭.

아빠 엄마 지민이가 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지민이가 오빠 얘기 많이 궁금하고 있어. 할머니도 항상 우리 승규 애틋하게 생각하고 계시고. 온 가족이 우리 승규 보고 싶어 하고 잘되길 바라고 있으니 힘내서 파이팅해.

엄마 편지가 우리 승규에게 위로도 되고 자극도 되고 격려도 되었으면 좋겠다.
편지내용 다 까먹어도 이것만은 까먹지 마라.
우리 가족 모두 우리 승규를 소중하게 아끼고 보고싶어 한다는 것.
잘 자고 잘 먹고 너의 미래를 위해 파이팅해. 사랑해. 우리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