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우리 서연이에게

작성자
멋진 아빠
2017-01-13 00:00:00
보고싶은 서연이에게
서연이가 기숙학원에 들어간지도 벌써 2주가 됐네... 그동안 잘 지냈어?
엄마 통해서 서연이 잘 적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어.
아빠가 너무 늦게 편지를 써서 미안하네. 귀찮거나 보고싶지 않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어제 엄마한테 보낸 문자 때문에 오늘 편지를 쓰는 것도 물론 아니고.
서연이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자제했었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것도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서연이가 성적 때문에 엄마한테 자주 혼나는 걸 보면서도 아빠가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어 미안하고 많이 안타까웠어. 그렇다고 엄마랑 같이 너한테 뭐라고 하거나
엄마한테 화내는 것도 아닌것 같고... 중간에 낀 위치라고나 할까?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에 엄마 아빠가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걸 이 나이에 많이 후회를 하다보니 우리 애들은 나중에 후회를 덜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연이한테 섭섭한 소리도 하고 맘에 상처주는 말도 하지만 서연이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에 서툰 탓이라고 이해해 주길 바래.

몇년전에 필리핀에 가서 아빠 보고싶다고 울먹이면서 전화하던 우리 서연이가 이렇게 커서 또
기숙학원이라는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걸 보니 대견하고 잘 자라준 게 너무 고맙다.

이제 2주일 정도 남은 기간 건강 조심하고 식사 골고루 잘하고 마무리 잘해서 훌쩍 커진 모습으로
다시 보자꾸나... 항상 아빠의 자랑이 되어 준 우리 서연이 보고싶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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