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야

어제 오늘 바깥 온도가 영하 11도 이하라 굉장히 춥다. 이렇게 추운 날 낯선 곳에서 공부하는 현우를 생각하니 무척 대견 스럽고 자랑 스럽다. 잠도 많이 부족하고 공부집중 안될 때는 괜히 몸도 마음도 지칠 텐데 잘 참고 공부하는 현우의 앞날에 밝은 빛이 보인다.

현우 기숙사 생활 하는 모습 보니까 아빠 옛날 군대 생각나더라. 전국에서 아빠 나이또래 사람들과 군대생활 할 때 참 추억을 많이 만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구나. 너도 지금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이런저런(인생 공부 게임 여자친구)얘기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길 바란다. 하지만 공부 목적으로 기숙생활하는 거니까 공부얘기 많이 해야 돼.

너 기숙학원 보내놓고 아빠도 아주 오랜된 추억들이 많이 생각 나더구나. 아빠 중.고등학교때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빠를 기숙학원이나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는 곳에 보냈다면 지금 아빠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까 상상해 본다. 아마 억지로 공부 시켰으면 지금 보다는 더 나은 직장 나은 보수 더 나은 사회적 포지션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원망하는건 아니고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빠 만의 상상을 해보는 거야.

그런데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공부는 누가 옆에서 시켜서 하는것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리 어려운 집안형편이나 환경에서도 자기 꿈을 쫓아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도 아빠 주변에는 많이 있었거든. 결국 공부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지 결코 주변 환경을 탓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아빠 엄마는 이제 고등학교 진학하면 제일 중요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목표아래 현우를 경험삼아 보냈는데 기특하게도 현우가 너무 잘 적응하고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무쪼록 공부는 습관이고 인내라고 생각해.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지 결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의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우가 목표로 하는 그 대학과 장래모습을 상상하며 현우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