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다 너두 공부하기 싫지?

작성자
방지호아빠
2017-01-17 00:00:00
아들 오늘은 어떻게 지냈어? 아빠는 아침부터 현장 나가서 측량감정 하느라 개떨듯이 떨고 왔다. 장장 두시간 동안. 사무실 왔더니 폭탄이 떨어져서 정신 없이 하다보니 퇴근시간이네. 아침에 들고 왔던 보따리는 풀러 보지도 못하고 다시 들고 가야겠다. 또 풀러 보지도 못하고 들고 올꺼면서. 아들도 하루쯤 그냥 놀고 싶지? 그래봐야 2주자너. 그동안 집에서 많이 놀았짜너 벌받는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 성적표 보니까 예상외로 답을 잘 찍었더라. 실력이라고? 글쎄... 그나저나 너 퇴소일자가 31일인데 설날은 진성사에서 보내겠네? 원장님이 세뱃돈은 주실까? 설날 아침에 학생 아니다 싶으면 아무나 붙잡고 세배하고 세뱃돈 달라고 해. 만약 안주면 이름 적어 놔. 아빠가 소송해줄께. 요즘 형아는 공부를 한다고 유난은 떠는데 막상 얼마나 했는지 알수가 없네. 조금만 힘들면 자기는 머리가 나빠서 아무리 해도 안된다며 학교를 때려치우니 마니 하면서 아빠 속을 긁는단다. 개새끼라야 된장이라도 바르지 사람새끼니 된장도 못바르겠구 미치겠다. 권여사는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씨블랑 거리고. 아들 빨리와 아빠 너무 힘들어 내편이 없어서. 어제 예비소집 갔다 왔는데 청수고 신입생 여학생들 이쁘더라 공부는 좀 못하게 생겼는데 이쁘면 다 용서되는거지 뭐 그치? 이쁘면 인물값 한다고들 하는데 아빠가 봐서는 못생긴 애들이 성격이 더 지랄인거 같어 사무실에 오는 아줌마들 보면 이쁜 아줌마들은 머리아픈 일이 없는데 꼭 못생긴 아줌마들이 바람피다 걸리거나 남편이 바람을 피고 공짜 바라다가 사기 당하고..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 이쁜 마누라 얻어서 가내 두루두루 평안하게 살려면. 아들 혹시 아빠가 편지쓰면 선생님들이 읽어보고 건네주시니? 선생님들이 너희 아빠는 이상한 놈이라고 놀리지는 않니?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적어놔. 단순무식과격한 송병욱이 보내줄테니까? 하긴 송병욱이도 이제 늙었는지 예전의 그 섬뜩한 맛이 많이 줄었더라 아빠가 이런 우스개소리라도 해주어야 우리 아들 스텐레스(절대 스트레스 아님)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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