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엔 눈이 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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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00:00:00
언니 안녕. 며칠만이네.
대구엔 눈이 밤새 내렸어. 근데 벌써 다 녹았네.
잘 지내고 있어?
내가 저번에 말했던 랜덤박스들 다 왔어. 옷은 위에 네 벌 하의 한 벌 왔더라.
날 추울지모르고 기모 없는거 보내달라했는데 진짜 전부 기모 없어서 좀 슬펐어.
바지는 괜찮은데 위에 옷들이 화학품 냄새랑 담배냄새에 쩔어서 더 슬퍼.
손빨래 다 돌리고 진짜 냄새뺀다고 장난 아니었는데 사이즈도 안맞아서 이젠 해탈했어.
수영해서 키 좀 키워둘걸 그랬어.

공부는 어때? 잘 가르치신다는데 언니가 그만큼 집중을 많이 하고있겠지??
이번 설날은 나혼자 보내게 될 것 같네. 나혼자 짜져있어야겠다. 이번 설날에는 쓸쓸하고 슬플것같아.
언니의 빈자리가 확실히 느껴지겠지. 보고싶다.

눈내리는데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할 것 같아. 그래도 이제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으니 조금만 더 버티면 될거야.
발전한 언니 모습 기대하고 있을게. 잘있어 안녕. 다음에 또 편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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