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게 죄지 뭐

작성자
방지호아빠
2017-01-22 00:00:00
아들 아빠다. 며칠간 아무리 편지를 써도 입력과 동시에 날라가서 아빠가 뭘 잘못 했나 싶었다. 알고 보니 학원 써버에 문제가 있었다는구나. 지금 천안에는 눈이 많이 왔단다. 강릉은 눈 때문에 마을이 고립되고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난리가 났었다는구나. 이마 임곡에는 모든 교통이 통제됐을 것 같네. 눈이 많이 오니까 아재개그가 생각나네. 강원도에 욕을 잘하는 훌륭한 이장님이 계셨는데 눈이 온 다음날 마을 방송으로 " 여러분 눈이 왔으니까 집집마다 한사람씩 나와서 마을 도로에 있는 눈 좀 치웁시다"라고 방송해서 눈을 치원다네. 그러데 다음날 눈이 엄청 온거야 그래서 이장님이 " 여러분 눈이 *나게 많이 왔으니 꼼짝 말고 집안에서 움직이지 말고 지내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눈이 더 많이 왔다네 그래서 이장님이 " 어려분 어제 온 눈은 *도 아닙니다. 눈 녹을 때까지 꼼짝 말고 집에만 있으세요"했다네. 그 다음날 눈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왔는데 이장이 방송을 안했단다. 이장에게 겨우 찾아가서 왜 방송을 안했냐고 했더니 "우린 이제 *됐다. 하우스 다 무너지고 집도 무너졌다"고 했다나 어쨌다나
아빠는 사무실에 일하러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일을 못하고 집에 가야 하 것 같어. 히터를 4시간째 틀어 놨는데 1도를 넘지 못하고 히터가 작동이 안되네. 이제 아홉 밤만 지나면 아들 볼수 있겠네? 마지막 한주니까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해봐.형아는 수자인 앞 빌딩 꼭대기층에 잇는 독서실 다니고 있어. 집에서 하라니까 집에서는 공부가 안된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자기가 모은돈 12만원 있으니까 16만원짜리 카드 긁어 달래. 그 12만원이 무슨 돈인줄 아니. 매일 아빠랑 김변호사랑 보는 사람마다 삥 뜯은 돈이거든.
아빠 돈 갖구 마치 자기 돈인양 어깨에 힘준단다. 드럽고 아니꼬와서 영~
추워서 들어가야겠어. 할일이 태산인데 집에가면 하기 싫고 엄마가 쓰레기 버리라고 궁시렁 댈까봐 어디가서 죽때리다가 갔으면 좋겠는데 갈곳도 없다. 애인이라도 잇으면 좋겠는데... 이 나이에 이 인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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