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네
- 작성자
- 방지호 아빠
- 2017-01-30 00:00:00
아들 잘 지냈어? 오늘이 하산 전날이네? 아빠가 강릉 다녀 오느라 편지 못했어. 26일날은 사무실 점심 먹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오리 아저씨가 오는 바람에 차한잔 하고 늦게 합류했더니 후래자 3배를 해야 한다며 폭탄 3잔을 주기에 마셨는데 작시들이 술을 안먹으려고 그러는지 한놈 두놈 옆에 와서 이슬이를 주는데 바보같이 주는대로 다 마시고 집에 와서 죽는줄 알았다. 28일에는 오전에 여기저기 인사하러 갔다가 오후 2시쯤에 출발했는데 입장쯤에서 차가 말썽을 부려 다시 돌아오다가 다행히 카센타 문연 곳이 잇어서 응급조치하고 다시 출발샜더니 강릉도착시간이 저녁 7시 20분이엇단다. 형아가 소머리 국밥을 꼭 먹어야 한데서 광덕식당을 갔더니 영업이 끔나서 그 앞집에서 먹고 큰집에 갔단다. 큰아버지가 안계시니 마치 남의 집 같았단다. 설날에도 차례지낸 후 다들 누워서 꼼짝을 안해서 아빠만 형아 데리고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왓단다. 눈이 많이 와서 못간다고들 했는데 막상 가보니 눈이 다 녹고 조금밖에 없었단다. 기분이 영~ 마치 강간당한 기분이었어. 고모할머니댁에 들렀다가 큰집에 왔는데 큰아버지들은 모두들 자기 집으로 가버리고 큰엄마 혼자 집에 있더구나. 화도 나고 좀 그랬어. 이제 아빠도 뿌리가 잘려나간 느낌이야. 엄마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그 기분 넌 알랑가몰라. 일찍 출발해서 장지리 가는데 새로 개통된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했더니만 잘 가다가 곤지암 부근에 가니까 그냥 서있더구나. 도로 설계를 완전히 잘못해서 상습정체구역이 될 것 같다. 어떤 새끼가 밥처먹고 그따위로 설계를 했는지. 최순실이보다 더 나쁜 놈인거 같어. 할아버지가 안계시니 명절이라도 뭔가 좀 그랫어. 큰이모네는 아프다고 집에 자빠져 있다가 늦게 와서 뭐가 화난 것처럼 하고 있다가 가버렸고 29일에는 아침에 모두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기로 했는데 12시가 되도록 성화네도 그렇고 큰이모네도 그렇고 올 생각들을 하지 않아서 우리식구들과 성규네 식구들만 성묘를 갔다 왔단다. 씨부랄 어떻게 된 인간들이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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