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이어 올들어 가장 청명한 일요일 오후이다.

대입을 한 해 더 준비한다는 것이 죽을 죄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울딸들은 콘크리트 건물안에
꽁꽁 갇혀 세상에 등돌리고 귀들 닫고스스로를 불행해 한다.

사랑하는 딸 도연아~

엄마는 네가 지금하고 있는 도전이 통상적인 수순의 실패로 인해 위축되고 마치 이번 기회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인양 슬프고 우울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물론 대충 대충 흘려 시간을 보내라는 뜻은 아니리라.
다만 현재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기만을 바란다.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 수도 없으며 어느 누구도 함부로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지금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게 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말은 하고 싶구나.
엊그제 네가 했던말...내가 나만 긍정적으로 잘 하면 되리라는 말.

부모는... 부모의 권리로서가 아닌 먼저 살아본 경험자 또는 겪어보니 느꼈던 기성 사회의
현실을 바탕으로 나의 자식들은....내 아이들은... 좀 더 편하고 안정된 삶을 살게되길 바라는
욕심에서 조급해 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 보려는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한다.
그로인해 잔소리와 질책이 정도를 달리해서 나타날 뿐이다. 그것을 속편히 말하지...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 라고. 그러니 너도 이해하게 되기를 바랄뿐. 엄마도 직업이 엄마인지라...ㅋ

도연아. 도톨아... 우리가 지금 참고 있는 시간이 되도록 후회되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사랑한다. 나의 첫 생명.어른스럽지 않아도 좋다. 어려움이 있다면 밖으로 내뱉고 너의 편익을
추구하는 약간(?)의 이기심도 너의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엄마가 받아 줄 수 있을껄. 하긴 내가 좀 무심한 편이니 그것도 이제 알만큼 나와 오래 살지 않았나? ㅋㅋㅋ

몸과 마음의 건강. 좀더 움직이고 밖으로 뿜어내고 그러면서 지켜가자
사 랑 해^^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