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

작성자
아버지
2017-04-18 00:00:00
호은아
어느덧 여름이 성큼 우리곁에 다가온 듯하다. 한 낮의 햇살이 너무 따가워 그늘을 찾게 되는 걸 보니 말이다. 이렇게 여름도 지나가겠지.
저번 전화통화에서도 말했지만 너에겐 정말 다시는 갖기 힘든 기회이니 정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물론 이런말들이 지겹겠지만 말이다.
참 너 탐구과목은 시간이 허락한다면 강의1번 듣고 인강도 들었으면 좋겠다. 너는 처음 접해보지만 다른 재수생이나 고3학생들은 수차례 듣고 공부했던 과목이니 너 스스로 만족하지 말고 다른 학생들과 견주어보아야 네가 부족한 것들이 보일 것 같구나. 어차피 상대평가니까 말이야.
듣고 싶은 혹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은 지금 쪼금 여유있을때 부지런히 들어라. 비용 생각하지 말고.
형이 자대배치를 받는 기간이라 해병대 홈페이지를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수시로 들락거리곤 한다. 형은 포항 또는 제주도 아니면 김포정도를 원하는 것 같더라.

좌정관천이라는 4자성어 알지? 우물속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는 것...우물안의 개구리에게는 우물안에서 본세상이 전부처럼 보이지만 실제세상은 훨씬 아름답기도 위험하기도 변화무쌍하기도 하다는 것을. 호은이 니가 세상에 나가 거친 세상과 맞부딪쳐서 헤쳐나갈수 있도록 비록 우물안이지만 부지런하게 그리고 철저히 준비해야겠지?

호은아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하지말고 머리속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고 한 곳을 향해 정진하기 바란다. 최소한 수능이 끝날 때까지는 그게 맞는 것 같다.
영특하니까. 아버지의 말 뜻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그럼..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