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규야

비가 많이 오는데 잘 도착했니?
오늘 치과에서 관리 받고 오느라고 수고했을 텐데.

날씨가 눅눅하고 습기도 많고.. 그래도 학원은 쾌적한 상태에서 공부하니
그런 염려는 없을 거야.

엄마는 우리 승규 혼자 떨어져 공부하는 거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막상 집에 와서 늦게까지 잠자고 친구들 만나는 거 보면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
우리 승규도 더 열심히 힘 내기 위해서 충전이 필요하겠지.

승규야. 성적이 잘 나오는 상위권 아이들은 승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에 몰두해 있어. 시험을 앞두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공부에 걸더라. 그러고도
자기가 만족할 만한 점수가 안 나와서 아쉬워하기도 하고.

공부는 절박한 마음으로 해야해. 솔직히 엄마는 승규가 조금 더 열공하길 바란다.
절박한 마음이 더 강했으면 싶어.
재수 초기에 가졌던 마음이 지금도 그대로인가 되돌아 봐.
우리 승규가 자신있는 말로 엄마를 안심시켜 주는 것은 무척 고맙지만
내가 한 약속이 그냥 머리와 맘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되는 거 알지?
공부량과 공부진도와 모의고사 점수로 가시화 되어야 해.
재수 7개월 동안의 너의 모습을 되짚어 보고 이제 3개월 남은 기간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 점검할 때야.
엄마가 우리 승규 생각할 때 무거운 마음이 아니라 가볍고 신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어렵겠지만 정말 열심히 해 주길 바래. 그래야 너도 네 자신에게 가족들에게 친척들에게
당당하게 설 수 있지 않겠니? 노력이 따르지 않는 열매는 없다는 거 알잖아.

8월 24일부터 수능 원서 쓰는 거니까 학원 휴가 잘 맞춰서 원서 써라.
9월 모평 보고 한 하루 정도 여유있는 거 같더라. 9월 모평 보고 다음 날 원서 써도 되고.
수시 원서는 인터넷으로 가능하니까 학원에서도 가능할 거야.

다음에 볼 때는 희망을 이야기하길 기대할게. 잠 줄이면서 열공해.
공부는 몰입과 공부시간으로 승패가 갈리더라.

건강하게 지내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