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규야.~

내일 우리 승규 생일인데.
미리 고기도 먹고 케익도 먹고 미역국도 먹어서 괜찮지.
그래도 우리 아들 생일이라고 엄마가 메세지라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편지 쓴다.
내일 엄마는 출근하거든. 내일 편지 못 보낼 것 같아서 지금 보내.

옥스포드 리갈 노트는 보냈어. 보내는 김에 10권 보냈어. 배송비 어차피 드는 거라
많이 보냈으니까 수능 때까지 실컷 쓸 수 있겠지?

승규야. 엄마가 맨날 같은 소리 반복하지만 3개월 반 남은 지금 최선을 다해라.
지금 열심히 해야지 연말에 보람있는 성적표 받지.
집중력과 공부시간 확보 이것이 관건이야.
국 영 수 과를 기출과 수능특강 수능완성 3번씩만 반복해서 완전정복하면 네가 원하는 대학 가능하지 않겠니? 이제 한 과목에 한 달 정도 남아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정말 치열하게
매달려 봐. 엄마는 흐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우리 승규가 빨리 공부를 다 끝내야 할 텐데.하는 생각에.

7개월 금방 갔잖아. 그것에 반이 남았으니까 정말 시간 아껴서 공부해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얼른 세수하고 공부하고 밤에도 늦게까지 공부해.
정말 엄마 아빠 소원은 우리 승규가 네가 원하는 대학에 집에서 집밥 먹으면서 다니는 거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20년 전 우리 아들 태어났을 때 아빠 엄마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자랑스럽고 기뻤지.
멋진 착한 모습으로 잘 자라줘서 고맙다.
우리 아들 20살 생일 하늘 땅 만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