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아빠다

작성자
성현아빠
2017-07-27 00:00:00
내 사랑하는 아들 성현아.
오늘도 잘 보내고 있니?

아빠의 장염은 많이 좋아졌다. 아빠는 평생 배탈이라고는 나지 않는 사람인데 엊그제 말했듯이 지난 해 수술을 한 이후부터 자꾸 장염에 걸리는 구나. 장염이라는 것이 체질도 영향이 있지만 그 사람의 기초 체력에도 영향을 받는가 보다.

태헌이가 글에 써놓은 것 같던데 네 단어성적 이야기를 안할 수 없구나. 월~수까지 매일 100점이라고 뜨는 것을 보면서 내 아들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자랑스럽구나. 주말에도 시험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해서 열심히 하도록 해라. 사랑한다 아들. 대견스럽고. 매일 저녁 아빠가 그것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면 시간이 정말 빠른게 흐른단다. 그러한 상태를 우리말로는 몰입이라고 하고 전문용어로는 Flow라고 한다.몰입을 하는 사람은 일생을 괴로워하지 않고 행복하게 느낄 확률이 높단다. 몰입한 시간만큼 그 결과과 좋고 나쁨을 떠나 뿌듯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버틴 유대인에게 그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 보냈냐고 물으니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기숙학원에 있는 시간동안 처음에는 날짜도 세고 시간도 보고 하겠지만 진정으로 공부에 몰입한다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게 될거야. 네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는 오늘 하루가 짧았는지 지루했는지를 생각해 보렴. 도움이 될 것이다. 지루하다고 느낄 수록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단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구나. 저녁날씨는 쌀쌀할 수도 있다. 건강 잘 챙기도록 해라.
사랑한다 아들.

2017.7.27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