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진 아들 성현아

불편한 것은 없니? 다른 모든 것보다 기숙학원에 들어간 이유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함이란다. 공부에 방해되는 부분이 있으면 꼭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렴. 저녁에 잠은 잘 자는 지 걱정이 되는구나. 매일 샤워를 했는데 아침에 샤워하는 시간이 충분한지도 모르겠고. 다 잘 해내리라 믿는다. 커뮤니케이션이 좋으니 불편한 점은 선생님과 잘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아빠 회사에는 오늘 낮에 비가 정말 많이 왔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비오는 창밖을 보면 마음이 정말 시원해 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외근을 해야 하는 사람이면 이런 날씨를 정말 싫어 하겠지?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서 같은 날씨를 보고도 느끼는 마음이 너무나 다를 것 같다. 너무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도 안 좋겠지만 같은 사안이라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으니 그런 점을 고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단다.

아빠가 계속 저녁에 늦게 퇴근해서 최근에 태헌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를 못했다. 내일은 영화를 보러 간다고 오늘 일직 잠자리에 들었구나. 전반적으로 네가 들어가고 나서는 좀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것 같다. 엄마도 많이 도와 주려고 하고 있고. 네가 있어 그동안 어리광을 부렸나 보다. 학원에서 나오면 잘 대해 주렴. 어른스럽게 행동했다고 칭찬도 해주고.

엄마는 네가 무척이나 보고 싶은가 보다.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계속 네 이야기만 한다. 아빠 용돈이 떨어졌는데 아빠 이야기는 듣지 않고 네 용돈 걱정만 한다. ㅋ

저녁에 퇴근하면 네가 나와 아빠에게 포옹해 주던 생각이 난다. 아침에 출근할 때 너도 알다시피 엄마와 태헌이가 자고 있지 않겠니? 네방을 꼭 들렀다가 나가곤 한데 네 방만 봐도 너를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조금 달래 지는구나.

열심히 하리라 믿는다. 아들 사랑한다.

2017.7.28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