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귀염둥이 혜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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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9 00:00:00
혜미야 아빠야 ~

지난번 학원에 데려다 주려고 갔을 때
아빠가 화장실 가느라고
네가 들어가는 것을 못보고 와서 조금 서운했단다.
전날 영어캠프갔다가 바로 학원에 가느라고 차에서 자다가 점심만 먹고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들어갔으니...

그렇게 금방 들어갈 줄 알았으면 화장실에 나중에 갈 껄 하고
아빠 스스로 자책도 했어.

대신 돌아올 때 더 기쁘게 맞아 줄께~ 맛있는 것도

딸 그 곳 생활 힘들지 않니?
24시간 짜여진 생활 달라진 음식 많은 공부시간

딸이 갑작스럽게 기숙학원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사실 엄마 아빠는 내심 걱정도 많이 돼었어

학원이 공부하기에 혜미에게 적당할까?
다른 집이라고는 친구집에 하룻 밤 잔 것이 전부인 혜미가
한 달 동안이나 집을 떠나 살 수 있을까?
중간에 못견디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더 마이너스 일텐데.

한편으로는 엄마 아빤 우리딸 믿었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혜미라는 걸
이사갔을 때나 중고등학교에 들어갔을때에도 잘 생활했던 혜미이기에
또한 올해에는 시험공부한다고 며칠씩 밤을 새우던 혜미이기에

혜미야 늘 부탁하는 거 알지?
소중한 시간관리 고르게 음식먹기그리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궁금한 건 항상 선생님께 여쭈어 보는 적극적인 자세

딸 혜미야
한 달의 힘든 학원생활이 남겨진 고교생활의 모든 것을 바꿀 순 없겠지만
혜미 삶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엄마 아빤 믿어.
땀을 흘린 사람만이 정상 정복의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걸 생각해

힘내. 화이팅

잔소리꾼이지만 딸을 많이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PS 편지 늦어서 미안 엄마보다 먼저 쓸려고 했는데~
아빠도 지난주까지 시험공부 하느라고 바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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