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반 오(吳)제훈

작성자
數論正宗
2017-07-30 00:00:00
힘을 내요 미스터 오(吳)

임금님이시다. 오늘도 매국스럽게 공부를 하는 시늉만 하고 밥을 똥으로 바꾸는 행위는 잘 해냈는지 모르겠네.
아마 오늘하고 내일은 꽃 여사님께서 편지글을 못 적으실거다. 꽃 여사님께서 지금 신안에 내려가셨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걱정되신다고. 임은정 시인께서는 오늘아침 일찍 태안으로 내려가셨고.

지금 성남 자택에는 임금님께서 홀로 오급식에게 편지를 적고 계신다.

아마도 이제쯤이면 나의 편지를 기다리며 읽는 것이 하루의 낙이 되어 있겠지. 그리고 학원 같은반 급식들이 니가 편지받는걸 보고 부러워하고 나의 필력에 혼백이 놀라 감탄하며 같이 공유하며 읽고 있겠지. 원래 다 그래. 내 여성 광팬들도 날 보면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잖아.

형님 편지를 읽을때마다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개운해지지? 그 자세를 항상 유지할 수 있게 형님이 적어주시는 편지들은 하나도 내버리지 말고 차곡차곡 소장했다가 나올 때 가지고 나오도록 해라. 아마 너만큼 편지 많이 받는 똥꼬충도 없을거다 니네 반에.

생각보다 조금 학원이 암담할 수는 있겠다. 너같이 생긴 애들 수백명 모아놨을테니까.
영단어를 계속 잘 보고 있는것은 내가 보기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
미적분2는 어느정도 성실하게 하고 있는것인지 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

학원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애 있다고 접근해서 또 동고질 할 생각 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해라. 이 와중에도 너의 부친께서는 하루종일 니 걱정만 하고 계신 것 같더라.

오늘따라 애국의 임금님께서는 몸이 좀 피곤하셔서 늦잠 좀 주무시고 간만에 휴식을 조금 취하셨다.
너는 거기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여물을 먹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겠지.
그 생활이 너에게 딱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러니 거기에 만족하고 학원에서 나올 날짜만 생각하지 말라. 거기에 아예 정착해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으니까.

학원 샘들한테 질의응답 기록이 전혀 없네. 질문도 좀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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