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반 오(吳)제훈

작성자
數論正宗
2017-08-08 00:00:00
오급식
오늘은 어땟나.
날씨가 많이 덥다며. 제주도는 바람 많이 불고 햇볕은 뜨겁다. 오급식의 학원 생활도 이제 거의 안남았군.
지금 시간이 새벽 다섯시다. 나도 할 일이 좀 있어서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제주도에 순수하게 놀러온게 아니다보니.

시험성적은 확인했다. 내 과목이 백점은 고등학교 들어오고 치른 모든 시험에서 처음 맞아봤지? 봐라. 오급식도 할 수 있다는 왕의 말씀은 틀림이 없지않느냐. 그러나 국어점수가 왜 그모양인지는 의문이다. 내가 국어에 많은 신경을 쓰라고 말하지 않기는 했다만. 그래도 기본은 해야지. 여튼 수학 성적은 이제 상승세를 좀 이어나가자고. 금태원이 아무리 문제를 괴랄하게 내고 지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오만방자한 허세를 부렸어도 왕의 정통수학은 사이비 구더기들을 다 쓸어버리고 압도할 수 있다.

예로부터 왕을 소중이 여겨야 한다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을 니가 아는지 모르겠다.

‘존망계절’은 패망 위기에 몰린 제후국을 존속시키고 후사가 끊어진 제후국의 후사를 이어준다는 뜻이다. 《사기》와 《논어》 등에는 주 왕실을 존중하며 사방의 이적(夷狄)을 물리치는 존왕양이(尊王攘夷)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논어》요왈은 “흥멸국(興滅國) 계절세(繼絶世)” 《예기》중용은 “계절세 거폐국(擧廢國)” 《한서》공신표서는 “계절세 입망국(立亡國)” 등으로 표현해 놓았다. ‘존망계절’은 춘추오패의 우두머리인 제환공이 처음으로 행한 것이다. 사가들이 패자를 평가하는 잣대로 ‘존왕양이’에 이어 ‘존망계절’을 언급하는 이유다.

왕을 존중하고 오랑캐를 물리치라는 이 존왕양이의 정신을 잘 생각해서 앞으로도 왕의 말씀을 잘 듣도록 하자. 왕의 말씀은 하루도 틀린 적이 없단다.

날이 밝으면 왕이 왜국 오사카에 가셔야 한다. 아마도 그래서 내일은 편지를 적을 여유가 없을 것 같고 이 게 마지막이 될 지 모르겠네. 아마 중간에 내가 아팠던 날 하루를 빼면 매일 적었을것이다.

오급식이 조금이라도 나의 성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