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우야~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느라 많이 고단하지?
감기는 나아졌니?
우리 연우가 재대로 공부를 해보겠다고 결심해서 엄마는 많이 기특하고 대견해.
엄마도 연우만했을때 시골에서 작은 학교를 다닐때 가끔은 성적표에 나온 석차와 등수가 진짜 내 실력인가 의심이 들때가 많았었거든. 이번 겨울방학이 몸은 힘들더라도 아마 개학하면 효과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힘내
오늘은 서울대학교 안과병원에 다녀왔어. 녹내장이 초기에서 중기로 접어들어서 약을 잘 넣으라고 하시네. 이제 진짜 더 안좋아지기 전에 눈 관리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연우가 마음 약해지지 않고 믿음으로 기숙학원 생활 건강하고 잘 적응하며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즘 규학이랑 매일밤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고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어.
주일에는 교회에 꼭 나가기로 했단다.
연우야~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니 집 걱정은 말고~
혹시 미처 챙겨가지 못한 것들이 있으면 신청하면 엄마가 택배로 보낼 수 있는 것 같더라구.
참 영어 행정실장님하고 통화 잘 했어. 미리 알려줬으면 연우한테 격려와 당부도하고 영어 공부할 것도 안내해 줬을텐데하며 아쉬워하시더라구. 고등부 언니 오빠들도 지금 기숙학원에 많이 들어갔다고 하시더라구.
예전에 엄마가 혼자 유럽여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엄마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엄마의 모습들이 많이 보이더라구. 아마도 연우도 기숙생활을 하면서 연우가 생각하지 못한 연우의 모습들 몇가지는 알게 될 것 같아. 그게 어떤거든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끝까지 믿고 사랑하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같어.
연우야~ 정말 많이 사랑한다. 오늘의 고단함이 훗날 연우가 꿈꾸는 미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발판이 될꺼야. 건강하게 만날날을 기다리며... 2018.1.5. 포천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