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동준

작성자
이을아
2018-01-11 00:00:00
동준아 을아누나시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니? 너가 가고 나서 첫날은 조용하고 신경쓸 곳이 없어서 좋았는데
이틀째 되는 날에 너 방에서 누나가 자는데 괜히 눈물도 나고 보고싶고 걱정도 되더라고
군대가면 이런 기분일까..

아직은 마음만큼 성적이 잘 안나오지?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그럴꺼야 조급해하지말고 다음시험은 단 1점만 오르면 된다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어. 저번 시험보다 1점만 오르면 그게 실력이 오르는 거야. 하지만 절대로 단 1 점이라도 성적이 내려가면 안되고 재시험보는 시험이 있더라도 격파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 집중과 꼼꼼함 쌤이 하는 말 하나라도 흘리지 않는 집중과 문제 하나하나 다 풀고 틀린 문제 다시 보는 꼼꼼함만 꼭 지켰으면 해
1월 7일에 본 시험 틀린 문제 다시 봐보고 어디가 부족한지 세심하게 체크하고 공부해서 다음 시험은 더 화이팅

사실 너가 공부를 딱히 좋아하지 않고 열심히 해도 잘 안나오는 부분이 있다는 거 가족 모두 알고 있어.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보다도 너를 사랑하는 가족으로써 너가 가족의 손에서 벗어나 혼자 살아갈 몇십년을 더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많이 공부를 강요하고 강조했던 것 같아. 누나는 그냥 아빠랑 엄마 보면서 공부가 제일 쉽구나~ 아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가져서 내가 가고 싶은 여행 사고 싶은 물건 마음대로 사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 앞에서 꿀리지 않고 멋지게 대화하고 인정받고 싶어서 공부했던 것 같아. 물론 학력이 사람 인생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학력을 그 사람의 성실성 인성으로 보니까..

그리고 학력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어 너가 이동준이라는 사람으로 태어났잖아? 그건 너가 게임 캐릭터를 새로 만든 거와 같아. 캐릭터 새로 만들면 옷도 안입고 있고 특징이나 잘하는 것도 없는 태초의 그 상태잖아. 너가 게임을 계속 하면서 그 캐릭터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점점 그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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