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에게

작성자
엄마가
2018-01-15 00:00:00
오늘 예지 목소리 들으니까 넘 좋다...
또 예지가 편지써달라고 하니 더 좋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너의 목소리도 내고 너의 얘기도 하는거야...

예지야 엄마도 예전에 태국살 적에
누구네 한국 돌아간대 하면 며칠은 맘이 안좋았어..
다들 돌아가는데 나만 덩그라니 남겨진거 같아서
근데 예지도 알잖아...
성예네도 한국갔다가 적응못하고 다시 돌아왔던거...

지금 예지가 엄마가 예전에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 있는거 같아
힘든 곳이라 친구들끼리 서로서로 의지 많이 했을텐데
갑자기 정들었던 친구들이 나가니까
나만 남겨진거 같고 맘도 안좋고 그럴거야...

근데 예지야 우리 공부하러 간거잖아...
거기서 퇴소한 친구들도 진덕만 아닐뿐이지 또다른 학원가서 공부해야 하잖아
거기 퇴소하면 공부 안해도 된다하면 엄마도 예지 그만 데려오겠는데
우리 대학갈 때 까지는 이학원에서든 저학원에서든 공부해야 하잖아.

이제 보름정도 남았네...조금만 참고 힘내자..
B반 혼자 수업하는거 챙피하고 쑥스러울수도 있는데
사람들 남들한테 그렇게 관심없어
그리고 다시 생각해봄 혼자 개인레슨 받는거잖아..
모르는거 있음 맘껏 물어볼 수도 있고...남들 진도맞추려고 눈치 안봐도 되고
선생님도 예지한테 더 많이 신경쓸테고

우리 이번에 예지한테 어떤 과목이 제일 모자른지도 알게 됐잖아...
2월초에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수학 더 열심히 해서
수학은 껌이야 할 만큼 한번 해보자...
지금도 개인 자습시간에 수학공부 조금만 더 해봐..
푼거 다시 한번 또 풀어보고...수학은 많이 푸는 수밖에 없어
수업진도는 너무 걱정말고..
2월달 방학때도 어디 다른곳 알아봐서 수업진도 다 따라잡을거니까..

어쨌든 집에 있을때보다 예지가 지금 상황도 표현할 수 있고
2학년 수업진도도 걱정하는거 보니 엄마 넘 좋네...
엄마 아빠가 매일 남들이 뭐하는지도 좀 보라해도 안보더니
울딸 거기 있는 몇 주동안 많이 컸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