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건강하지?

작성자
규헌맘
2018-01-16 00:00:00
규헌아 잘 있니?
어제 엄마가 지방으로 회의하러 가는 바람에 카드에 돈을 좀 늦게 송금했어.
혹시 배고픈데 카드에 돈이 떨어져서 간식 못먹었다면 미안해~~
근데 요즘 너 살찌지 않았니? 여드름도 심해졌을 것 같아.. 간식 너무 많이 먹던데... 혹시 밥은 안먹고 간식만 사먹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될수록 몸에 나쁘지 않은걸로 선택해서 먹어~~
어제처럼 카드가 안될때는 선우한테 사달라고 해. 그리고 다음날에 네가 선우 사주면 되잖아.
똑똑하니까 알아서 잘 했지?

그리고 어제 아빠가 가방이랑 옷이랑 같이 보냈어.
네가 자주 쓰는 은색 라미는 뭔지 몰라서 교보에 가서 은색으로 라미샤프 하나 사서 같이 보냈다.
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잘 쓰길 바래~~
그리고 혹시 이번주에는 물품 더 필요한거 있더라도 왠만하면 보내달라고 하지 마라.
캠프 기간 얼마 남지 않아서 집에서 준비해서 보내면 빨라야 화요일이나 도착하는데 몇일 못쓰는데 우편료랑 박스비랑 아깝잖아.

이제 캠프 기간이 반을 넘었다.
처음에 네가 생각한 목표대로 시간을 잘보내고 있는지 이쯤에서 한번쯤 재검토해 보는게 좋겠어.
정말 힘들게 집을 벗어나 친구들도 못보면서 생활하고 가뜩이나 학원비도 많이 비싼데 이 시간이 아무 의미가 없으면 손해가 너무 크잖아. 이제 16살이라는거 중3이고 곧 고입과 대입이 네 앞에 펼쳐진다는거 가끔씩 생각해라.
그곳에 있는 고3 재수생 형들이 먼 얘기가 아니고 바로 2~2년 후면 규헌이 네가 살아야 할 시간들이란다.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규헌이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아들 많이 보고 싶다. 남은 시간 화이팅 하고 스스로 잘 지내야 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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