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아빠야
오늘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 쌩쌩 불어서 출근길에 깜짝 놀랐어
거기 학원에도 추울텐데 옷 잘 입고 지내
많이 힘들지?
하루 하루 얼마나 힘들까? 아빠도 예전에 고등학교때 약 한달반정도 합숙하면서 공부해본적 있어서 얼마나 힘든지
어느정도 예측을 할수있어. 그때도 겨울이었는데 6시반에 일어나서 봉화시내 한바뀌 뛰고 학교 운동장에 들어와서
체조하고 소리한번 지르고 씻고 밥먹고 공부하고 졸다가 한대 맞고 그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구나
그 당시에는 하루하루 힘들고 공부의 진척도 안되는것 같고 그랬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그때 공부를 제일 많이했던것 같아
우리 딸도 지금 힘들지만 몇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너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집중적으로 많이한 시간이 될것이라고
생각해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야한다. 힘든 생활을 지속적으로 할수있는건 동료들이 같이 고생하기때문이다
혼자서 공부한다면 끝까지 못할거야
정은아 힘들때는 이렇게 생각을 해봐. 니가 무슨 사고를 쳐서 소년원같은 감옥에서 1년 산다고 생각하고 지내봐..
엥? 이건 별로 적당한 예는 아닌것 같다 ㅋㅋㅋ
군대법이 바뀌어서 여자도 군대를 가야하고 지금은 여군 입대해서 1년간 지낸다고 생각해봐 ㅎㅎㅎ
어쨓든간에 바깥세상에 귀닫고 그 학원안에서 작은 즐거움이라도 찾아서 지내는 수 밖에 없다. 공부를 떠나서 1년간의
통제된 생활을 견뎌내기만 해도 앞으로 너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큰 힘이 될거야
한번 어려움을 겪어내어야 그만큼 성장을 하는것 같아
그리고 이번성적에서 수학점수보고 깜짝 놀랐어..큰 시험은 아니고 매주 치는 시험이지만 수학이라는 글씨 뒤에 85란 숫자를
보게 되다니 난이도 상관없이 그저 기뻣다
선생님한테 앞으로 문제 더 쉽게 내라고 해라 100점도 한번 볼수있게.
다음주 대구 내려오기전에 일주일정도 남았는데 건강관리 잘하고 최선을 다해서 참고 공부한다음
대구 내려와서 2박3일동안 미치듯이 놀다 가거라
할때는 열심히 하고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