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님 잘 지내시죠

작성자
아빠예요
2018-01-26 00:00:00
수호가 집을 나간지 벌써 한달이 다 되가네
"집 나가면 개 고생 한다" 라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귓전에 맴도네
그래도
아빤 중학교 졸업하고 기를쓰며 추운겨울에 친구들 집을 전전했던 기억이 나는그나
그때도 올 겨울 처럼 참 추었던 것 같애
고등학교를 부산으로 가게 되었기에 더욱 돌아 다녔던 것 같애 밥을 안먹어도 친구들 하고 같이 있는것이 그렇게 좋았지
잘대가 없어서 수확하고 남은 볏집 더미 속에서 달 달 떨면서 자던 생각
배가 고파서 친구 본인 부모님 집에 몰래 들어가서 밥을 훔쳐먹던 생각 등
지금 수호 처럼
수호야
집나가서 학원 생활 해보니 어때 아빠 생각엔 수호는 학원에서 친구들 하고 생활 하는것이
아마도 더 재미 있어 할것 같은데
정답이지? 덤으로 성적도 올라 가는것 같고 뭐가 뭔지 모르고 공부하다
아하 다른 친구들도 나 같구나 하는 안도 감도 있을 테구
참 행복한 고민이다.
이런걸 돈을 주고 경험 하다니
형아가
19일날 뉴욕으로 떠났어
수호 보려 학원 면담 신청 했는데 툇자 맞았어 그래서 못보고 간다고
투덜 대고 떠났어
여전히 빵빵하게 살찐 날으는 돈가스고
뉴욕에서 거지로 살았던거 같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 쩝
한달정도 2틀에 한번 집에 들어오고 고양시 뉴빌리티 스타트업 사무실 출근 했고
놀지도 못하고 갔지
하긴 형아는 그게 노는 거지만
수호
벌써 약속 된 퇴원 일자가 다가오네
부쩍 생각이 커버린 수호를 만날 기대에 아빤 설레이네
상상해본다.
날씬해진 수호를
초롱초롱한 눈매를
환하게 웃는 수호를
오늘은 수호 방 청소를 해야 겠다.

사랑해 수호야 퇴원 하는날 봐 안녕?


우리집 아빠방 화장실 수도물 얼어서 물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