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활머니의 행복

작성자
엄마
2018-05-28 00:00:00
준아 안녕

지난 금요일 할머니 생신엔 삼촌과 여기 저기 고민하다 결국 청운동 작은 한정식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빠도 시간 내셔서 너 빼곤 모두 모인 셈인데 할머니는 그래도 니 자리가 크게 느껴지시는지 휑하다고 하시더라.

생신 아침에 다른 찬거리는 준비못하고 부랴부랴 미역국만 끓여 드렸는데도 언제 이걸 끓였냐며 기뻐하시는 할머니 모습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이렇게 작은 것으로 행복해하시는 분이건만 정작 엄마가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린게 몇 번이나 될까 하는....

네가 써 두고 간 편지 전해 드렸어. 열어보기도 전부터 네가 문장가라며 기뻐하시는데 조금 설레는 모습도 보인 것 같다. 저녁 식사자리에서도 네 편지를 자랑하시더라. 키워준 손주 어떤 색시랑 결혼하는지 보셨으면 한다는 말이 좋으셨나봐. ㅎㅎ

너의 휴가와 할머니의 생신 덕분에 아빠는 결국 지난 주 한 번 밖에 술을 드시지 않은 모양이더라. 그걸 자랑하다가 엄마한테 슬쩍 구박도 받으셨지. 원래 그게 정상 아니겠느냐구.. 후후

날이 빠르게 더워 지는구나.
모기와의 전쟁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얼굴 상처는 잘 아물고 있는지 궁금하네.
이런저런 궁금증 마음에 묻어두고 아드님 휴가를 기다려 보기로 하자.

그럼 오늘도 건강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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