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자유

작성자
엄마
2018-06-25 00:00:00
준아 엄마.

어제 오늘은 해가 뜨겁구나. 달구어진 도시의 아스팔트를 걸어다니기가 곤역스럽다. 그래두 부럽다구? ㅎㅎ

지난 주말 엄만 정말 흔치 자유의 시간을 누렸어. 아빠와 해준이가 아빠 친구들과 강원도로 놀러 가는 바람에 생긴 행운이지. 먹는 것도 대충 청소도 대충 빈둥거리는 게 참 좋더라. 물론 연대 강의도 듣고 안산 자락길도 두 번이나 걷는 등 나름 바쁘긴 했다만. ㅎㅎ
생각보다 괜찮았던 건 월드컵 경기를 혼자 본 것. 결국 2대1로 진 게 속상하긴 하다만 암튼 혼자 맘껏 안절부절 호들갑을 떨며 멕시코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왠지 이길 것만 같은 기분이었는데...엄마의 촉이 무뎌져 가나봐 ㅎㅎ
방송사간 시청율 경쟁도 치열하던데 엄마의 선택은 MBC. 그냥 안정환이 편하더라구.

아빠와 해준인 어제 아주 늦게서야 돌아왔는데 제해준 거의 실신 지경 ㅋㅋ. 통인시장 만두 사다 둔 것도 못 먹구 남은 숙제도 미룬 채 기절하듯 자더라. 얼마나 신나게 놀았을지 상상됨.

엄마가 요즘 재미들인 안산 자락길 언제 한 번 같이 걷자. 7km 쯤 되는 거리를 두 시간 정도 걷는데 먹을 것 싸 가서 중간 중간 먹으며 걸으면 참 좋을 것 같아. 토요일 저녁 나절에 혼자 갔었는데 선선하고 조용해서 아주 좋았어. 새소리도 들리고 시내에서 보기 힘든 산꽃들도 제법 있고. 우리 시인 아드님에게 시적 영감을 줄 수 있을지도 ㅎㅎ

다음 휴가때까지 한 2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보자.
비타민 잘 챙겨먹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