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림아 한주를 그곳에서 보내고 오늘은 월요일이네.
주말은 어떻게 보냈는지? 밥은 잘먹었는지? 운동은 조금이라도 하고있는지? 많은 것이 궁금한데...
어떤 표현을 하면 형림이에게 힘이되고 도움이 될지? 혹은 방해가 되지나 않을지? 이런저런 고민으로 편지도 쉽게 선뜻 쓰지 못하고 있었단다.
그래도 형림이에게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며 엄마가 늘 형림이와 함께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구나.

엄마는 지난주 1월 2일부터 계절학기 수업을 하고 있단다.
첫날은 너를 학원에 입학시킨지 얼마지나지 않아 수업에 집중이 되지않아 다소 슥~ 지나는 수업을 하고 영혼없이 엄마연구실에 앉았었단다. 그러자 조금전 강의실에서 집중하지 못한 엄마가 많이 부끄럽고 속상하더라.
그리고 다음날부터 추운 겨울에 엄마 수업듣기위해 앉아있는 형들과 누나들에게 최대한 도움이되는 수업을 하려고 힘껏 쩌렁쩌렁하게 수업을 진행했단다.
마음이 한결 편하고 뿌듯함을 느끼게되더라. 그리고 쉬는시간에 형들이 질문도하고...좋았단다.
오늘도 3시 부터 수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단다.
매순간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을 다하는 수업을 하겠다고 오늘도 다짐하며 수업자료를 아침에 다시 정리하고 확인했단다.

우리형림이도 지금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을것을 생각하니 엄마가 더 열심히 살아야지...우리아들의 자랑스런 엄마로... 또 다짐한단다.

정희는 지난주부터 대치동으로 국어 영어 수학 학원을 다니고있어. 어제는 3과목을 하루종일 수업하고 왔는데 힘들어도 힘들다는 소리 없이 잘 이겨내고있어. 지금 전화왔데... 숙제하고있다고.

아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형림이 방을 청소하고 계셔 ㅎㅎ 여전하시지...
구정 설날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족은 형림이 오면 뭐 맛난거 먹지? 부터 그날을 기다리고 있단다. 이런 말을하면 우리 형림이 힘들까싶어 고민하다가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정희가 모두 너를 보고싶어한다는 것을 전한다. 하지만 형림이를위해 우리모두 기다리고 있어... 많이 그립고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