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지 서준?

작성자
*서준아빠
2019-01-16 00:00:00
서준아 잘 지내고 있지? 벌써 보름이 넘었구나.이제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보낼 시간보다 더 짧은 시점이구나. 이제 곧 만나게 되겠구나. 지난 주일에는 외할머니 생신으로 가족들이 모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돼지갈비를 먹었다. 서준이가 돼지갈비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말 많이 했지. 집에 돌아오면 돼지갈비 꼭 사줄게.
아빠는 월 수 금 계절학기 수업을 하고 있다. 그리스 비극을 가르치는데 나중에 너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내용이 너무 끔찍하고 잔혹한 것이 많고... 막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서 지금 읽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긴 한데.. 인간의 본성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단다. 나중에 대학생이 되거든 꼭 읽어보기 바란다. 옛날 그리스에서도 20세가 넘는 남자 시민만 극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니.. 요즘말로 하면 19금 연극인 셈이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매우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단다. 나중에 너랑 함께 그리스 비극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서경이는 운동 열심히 하면서 몰라보게 멋있어졌고.. 서영이는 비정규직에서 드디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면서 지금은 열심히 영어 학원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서현이는 작업실 작가와 대만에 출장을 간다고 준비하고 있다. 엄마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집안일에 소홀함이 없고.. 뽈이는 여전히 귀여운 행동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준다. 가족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지금 가장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건 너일 거다. 미래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는 너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곳 친구들과 선생님들과도 즐겁게 지내겠지? 친화력이 좋은 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아주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잘 지내라. 또 연락하마. 하루 마무리 잘 하고 꿀처럼 달콤한 잠을 즐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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