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아들 승연초이~
잘 지내고 있지?

어제 니가 신청한 카시오 수능시계 샀다.
지난주에 나라사랑카드 통장에 30만원 입금해놨으니 그런줄 알고.

그리고 수능날 입고 갈 옷은 정했니?
상의는 저번에 엄마랑 얘기한거 같은데 하의는 입고갈거 있을까?
혹시 여름에 집에 갖다놨으면 없을까봐...
미리 챙겨서 확인해보고 필요한거 있으면 전화신청하고...

엄브로 패딩은 시험볼때 거추장스러우니 후드집업이랑 후리스 겹쳐 입도록하고.
겨울바지 없으면 챙겨갈거 얘기해줘.

빠르면 이번주 목요일쯤에 학원에 물품 맡기러 갈거야.
(보온도시락 보온물병 수능날 먹을 당보충용 간식 핫팩 수능시계)
물건만 맡기고 갈거니까 기다리지말고...

잠자는 시간 식사시간 모든 컨디션을 수능날에 맞춰 보도록 하고
감기걸리지 않게 관리 잘하고

이번이 우리아들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일것 같다.
엄마도 아들과의 장거리 연애를 이것으로 끝맺음하려해.

수능시험이 끝나고 짐싸서 집에 돌아오면
예전 학교다닐때처럼 엄마랑 싸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잠시 걱정도 되지만

너는 여전히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아들이고
엄마의 존재 이유라는 걸 잊지 말아라.

이제까지 정말정말 잘 해왔다.
1년간 갈고 닦은 실력 원없이 발휘하고
시험장 나서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렴.

엄마도 우리 승연이가 시험장 나서는 순간까지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을께.

최승연 아자아자 화이팅

-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오후 3시36분에 엄마가-